열연 유통시장은 3분기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시황을 보이고 있다. 먼저 유통가격이 상승세다. 중국 내수가격의 상승분이 10월 이후 성수기에 접어들며 속속 반영되는 분위기다. 한 포스코 판매점 관계자는 “2분기부터 재고가 줄기 시작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고가 부족한 이유가 시황 개선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열연유통업체들의 재고부족 현상이 뚜렷한 판매 증가로 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포스코가 유통물량 출하분을 줄인 이유가 크므로 크게 고무적일 것은 없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포스코 판매점들에 따르면 재고는 포스코재 반, 중국재 반 정도의 비율이며 중국재를 받아서 적정재고를 채울 수 있지만 가격 예측이 너무 힘들어 위험 부담이 큰 이유로 물량 확보를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산 열연코일은 확실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가격인 톤당 52만원 수준에서 53만원으로 올라갈 기미다. 한 포스코 판매점 관계자는 “중국산 열연코일을 3분기에 톤당 55만원선으로 맞추려다가 오히려 53만원도 안됐었는데 그렇게 갈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 유통업체 영업팀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올 한해 시황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을 4분기에 어느 정도 만회하고 내년을 맞이할 심산이다. 한편 시중에 도는 포스코 판매점들이 고로재 열연강판을 현대제철 미니밀재 가격과 같은 톤당 56만원에 풀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이해당사자들은 완강히 부인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연말인 이유로 그러한 업체가 한 개정도 생길수는 있지만 전체가 그런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고, 포스코 판매점의 한 관계자 역시 “고로재 톤당 60만원 미니밀재 톤당 58만원의 원칙을 지키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