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용 후판 제외...조선사 상생정책 일환 일반재/선급재 간 톤당 10만원 차이...역대 최고차 동국제강 앞으로 인상행보에 주목
포스코가 일반재 후판을 톤당 7만5,000원 인상했다. 이로써 일반재 후판은 기존 톤당 69만원에서 76만5,000원으로 인상됐다. 조선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조선용 후판과 HR plate는 동결했다. 따라서 조선용 후판은 톤당 66만5,000원을 유지하게 됐으며 조선용 후판과 일반재 후판과의 가격차이가 10만원에 달하게 돼 일반재와 선급재간 역대 최고의 가격차이를 보이게 됐다.
포스코의 후판가격 인상은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CIS의 아시아향 후판 수출가격도 1월적 기준 820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중국 후판 제조사들은 조선용 후판 가격을 3~4월적 기준 1,000달러 이상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가 일반재 후판만을 인상한 것은 조선업계와의 상생강화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가 최대호황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조선용 후판가격 인상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조선업계와의 상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비교적 최근 조선용 후판가격을 톤당 6만원 인상시킨 바 있는 것도 이번 조선용 후판가격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이로써 포스코 일반재 후판은 동국제강 일반재 후판가격(77만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으며 포스코 선급재는 동국제강 선급재(72만5,000원)와 톤당 6만원 차이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후판가격 인상으로 조선업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현재 일본 고로사와 올해 2, 3분기 열연강판 가격인상 협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포스코의 가격인상안에 온 촉각을 곤두세웠던 게 사실. 일본 고로사들은 전 분기 대비 톤당 150달러 높은 800달러(FOB)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선급재 가격인상 제외조치가 일본 고로사와의 후판가격 협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포스코의 선급재 가격동결 조치로 숨통이 트인 기분"이라며 "이 동결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인상은 원가에 심대한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 고마운 조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재 후판의 가격인상으로 건설업계 등 수요업체들의 반발도 큰 상황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재 후판의 가격인상폭이 너무 커 막대한 원자재 구매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조선용 후판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았지만 포스코가 일반재 후판에 있어 비교적 큰 폭의 가격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앞으로 동국제강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조만간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4월 선적분 러시아산 슬래브 오퍼가격은 톤당 700달러에 육박하고 있어 슬래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동국제강으로써는 톤당 10만원 정도의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한 상태다.